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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7. 09:27 - 자신감과 겸손함

여행에 대한 짧은 생각 -제주도 하이킹 프롤로그-

거리가 있어야


건물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잰 걸음으로 식당으로 향한다.
짧은 점심시간,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를 얻기 위함이다.
어제도 그런 하루였다.
밥을 먹고 느긋해진 걸음으로 나오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맞은 편 건물 커피숍으로 들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꽃피울 때
좀 전 밥을 먹고 나왔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빵집, 도넛 가게, 김치찌개 집, 창문열린 사무실 등...

'거리를 두어야 보이는 것이 있구나.'
그곳을 매일같이 누비면서도 내 몸과 시야가 갇혀 있었나보다.
그래서일까, 가끔 떠나고 싶은 것은.
여행이 가까이 있어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거리를 빠져나가 숲으로 가고 싶은지도 모른다.

- 박성실 님, '거리가 있어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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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나는 휴가나 여가가 생기면 무조건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휴가라고 생각을 하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이해 할수가 없었다.

어쩌면 돈 많은 사람들의 으스대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고 왜 돈을 써 가면서 여행을 하는지에 대해 공감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회사를 다니면서 겪어보니 휴가는 분명히 필요한 것이며, 그 무엇을 하던지 일상과 떨어졌다는 그 느낌을 받을수 있어야 하는 것같다.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나의 일상에서 가장 탈출한 느낌은 하루종일 나를 몰아 붙여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전에 했었던 제주도 하이킹을 다시 한번 해보기로 했다.

2004년에 그때를 생각하면서 나의 두번째 제주도 하이킹은 시작되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라면 그땐 혼자 였지만 올해는 한석이와 호중이가 같이 가게 되었다는 것정도일까...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우린 정말 열심히 달렸고 참 많이도 힘들었다.

그때를 메모해 놓지 않는다면 조금 있으면 잊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제주도... 갈때마다 좋은 추억을 가진다.
내년에도 그럴 기회가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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