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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30. 15:20 - 자신감과 겸손함

신촌연세병원 물리치료실



오늘로서 넉달 반을 다닌 물리치료실을 졸업을 했다. 목발을 짚고 있던 나를 지금처럼 살살이나마 뛰게 해주신 분들이다. 의사선생님보다 솔직히 훨씬 고맙다.  물리치료실을 졸업하면서 디카로 나마 조금 기록해 둔다.

먼저 거의 나의 전담 선생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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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제일 고마운 최선생님
그리고 다른 선생님보다 정이 많이 들은 최선생님..
이름도 병원을 마지막으로 간 오늘에서야 알게 된 최선생님. 물리치료실 선생님들 중에서 내 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신경써 주신분이다. 거의 넉달반을 치료를 위해 신경써 주신 최선생님은 뼛속부터 착한 사람인듯... 물론 친절해야 하는 것이 직업의 일부일 수 있겠으나 뼛속에서부터 조금은 우러나와야 저런 Force를 낼수 있을 거다. 뼛속부터 착한사람, 살부터 착한사람, 피부만 착한사람으로 나누는 나의 기준으로 볼때 가장 선한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사진은 웃는다고 조금 살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 조금만 분발해서 먹으면 최선생님 두개 만들수 있는 몸무게의 소유자.. 밑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마름.. 그리고 목소리가 조금 독특하다. 뭐 나쁘다는게 아니라 약간 비음이 섞인 듯.. "~ 하세요." 라고 하지않고 "~핫세요"라고 한다. 들어옷세요, 기다릿세요 등등.. 그냥 보면 똑똑해 보이고 Specialist 같은 면이 있음... 내가 모르는 부분을 잘 아는 것이라서 그런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디다스 모자를 보고 새마을마크같다고 순간 나를 동네 이장님으로 만드시기도 했다. 근데 사진을 보니 그럴만도 하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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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알게 된거.. 나랑 동갑이란거.. 참 어리게 보여서 나보다 서너살 어릴줄알았는데 동갑이었다. 참 동안이다. 동안..
사진찍는다고 하는데 표정이 계속 어색하게 나와서.. ㅡㅡ; 사진에 찍힐때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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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실 실장님
물리치료실의 캡틴 실장님. 손을 다친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물리치료하시는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이신듯.. 내가 다친데는 다리라서 그렇게 많이 뵙지는 못했다. 근데 지식이 상당한 듯.. 그리고 떠드는 사람들한테 조용히 하라고 소리지르는 카리스마도..  실장님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게 많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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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올라갔던 삼각발판. 저 4단계를 하기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1단계도 뒷꿈치가 땡겨서 어려웠는데 치료를 받으면서는 4단계까지 가능할 정도로 발목이 많이 좋아졌다. 이젠 계단에 한발로 서는 연습중이고 저 한단계 한단계가 올라갈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기억에 정말 많이 남은 삼각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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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바쁜 박선생님
11월달에 결혼을 하셨다. 오늘 나이를 알고 보니 정말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셨다. 덕분에 그때 떡도 얻어 먹었지.. 박선생님은 보고 있으면 항상 바쁘다. 1층에서도 계단에서도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마주칠수 있을 정도로 항상 바쁘다. 물리치료실의 잔일은 혼자 다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분주하시다. 가끔은 말투에서 사투리가 조금씩 묻어 나올때도 있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수영을 배우게 되었는데 과연 어디까지 배웠으려나? 그리고 초음파치료를 할때면 종아리부분에서 이상하게 삑사리를 많이 낸다. 힘을 많이 실은 상태에서 삑사리가 나면 그거 은근히 아프다. 그리고 치료받고 나서 수건에 뭐가 묻어 있을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뒤집어 놓는 쎈쓰의 소유자.. ㅋㅋ 이거 표현을 못하겠지만 상당히 웃겼음.. 사진찍는다고 화장을 한 20분정도 했는데 어두워서 뭐 잘 모르겠다. 옆모습이 자신있다고 옆모습을 찍어 달라고 해서 옆모습을 찍음.. 다른 선생님들 다 찍었는데 어디가 자신있다고 한 경우는 처음임.. 그냥 보면 장난끼가 다분히 있어 보이고 호기심이 많아 보이는 박선생님. 다른 선생님들처럼 같이 사진을 한장 찍었어야 하는데 분위기가.. 넘 어수선해서 같이 찍지는 못했다.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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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실 미인 지선생님. (이소연을 닮았다.)
물론 이름은 오늘에서야 알았다. 12월달부터 근무하시는 선생님으로 나를 치료실에 넣어놓고 까먹어서 1시간동안 누워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헛웃음만 나오는 에피소드를 만들게 한 지선생님. 상당히 미안해 하셨고 나 역시 어이없었지만 미인이므로 패쓰... 말을 참 조분조분하게 하시며 순한 것같아 보임.. 선한건 최선생님이, 바쁜건 박선생님이, 순한건 지선생님인것같다. 그리고 최선생님한테 약간 쫄아 있는 듯... 밑의 사진을 내 눈이 작은건 알겠지만 눈이 왕방울만해 내눈 세개는 거뜬히 만들지 않을까 한다. 초음파 치료를 할때면 최선생님은 체중을 실고 박선생님은 힘을 실는데 비해 아직 그런게 조금 부족한지 다른 선생님들이 할때랑은 다르게 별로 아프게 하지 않는다. 살살... 최선생님이랑 박선생님이 초음파치료를 할때면 완전히 눈물이 쏙 빠질듯 할때가 많은데 비하면 정말 살살...한다.
저 사진찍을때랑은 다르게 파마를 했는데 그 사진을 한장 찍었으면 정말 재밌었을 건데 아쉽... 뽀글이 파마를 해서 푸들같았다. 긴머리가 훨씬 잘 어울리더만... 일본필이 나는 층진 머리가..



병원에서 근무를 하려면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가 아니면 안 될것같다. 아픈 사람들의 짜증으로 인해 은근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같고 그런 사람들에게 친절이란 것은 당연한 것으로 하고 치료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노동에 육체노동까지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가 아니면 안될것같다. 치료하는 중에 피부를 통해서 그 사람의 감정이 전해 질수도 있으므로 그런 부분에서 컨트롤을 잘해야 하는 상당한 내공을 가져야 할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물리치료실 선생님들은 그래도 나름 잘 참아내는듯...


넉달 반을 다닌 물리치료실.. (날짜로 쳐서 99일을 다녔다.)
완전 하루일과가 되어버린 물리치료였다.

이제 다시 다쳐서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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