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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17. 22:35 - 자신감과 겸손함

제갈공명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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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 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속마음을 알수있는 책이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의 책과 같이 제 3자적 입장에서 사실을 열거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아니라 제갈량이란 사람이 되어 제갈량의 1인칭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책의 형식도 일기형식으로 되어있어 어렵지 않고 아주 쉽게 남의 일기를 훔쳐보듯이 읽을수 있다.이 유비를 만나는 '삼고초려'를 하면서도 그리고 '천하삼분지계'를 유비에게 말을 하면서도 초야에 뭍혀 있으면서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갈량의 마음을 알수 있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에게 어떤 인물이 가장 좋고 매력적인 인물인것같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자룡이라는 장수를 많이 대답한다. 뛰어난 무장으로서 그리고 군주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뭉친 조자룡은 삼국지를 읽는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관우이다. 의형제를 맺은 유비에 대한 의리와 절개, 청룡언월도를 들고 안량과 문추를 무찌를 정도의 용맹함, 중국에서 군신(軍神)으로까지 추앙받을정도의 매력을 가진 관우도 삼국지에서 매력적인 인물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략가를 손에 꼽는다면 제갈량을 따라갈 인물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장수가 나오고 수많은 모사가 나온다. 주유, 사마의, 곽가, 서서, 제갈근, 순욱 등... 그러나 최고의 모사라고 한다면 당연히 제갈량이 거론되고 삼국지의 곳곳에서 제갈량의 그 신적인 모습을 볼수 있다.

그러나 이 책 '제갈공명 일기'에서는 그런 신적이고 다른 인간의 머리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그런 제갈량이 아니라 인간같은 인물로서 그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삼고초려'를 보면 유비가 제갈공명을 여러번 찾아가서 예를 다해서 모시고 3번만에 제갈량을 만나서 그의 충실한 모사가 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것이 제갈량의 각본대로 짜여진 일종의 드라마일뿐이다. 조조와 손권에게도 지금으로 본다면 이력서를 넣어보고 그런 사람들 밑에서 자기의 능력을 키워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 사람들 눈에 들지 못하고 또한 제갈량 역시 자기의 보스가 될사람으로 그런 사람들을 탐탐치 않게 여긴다. 그러나 유비라는 사람은 자기의 보스로 모실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충분한 세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부을수 있고 자기가 중요한 위치에 쉽게 오를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유비주위의 인물에게 자기를 유비에게 천거해 줄것을 소문을 내고 다닌다. 그러던 찰라 자기의 스승인 사마휘와 서서가 자기를 유비에게 천가하고 삼고초려라는 쑈를 해가면서 못이기는 척 유비를 따라나서게 되는 것이다.

유비에게는 작지만 몇몇의 심복부하와 아우들이 있었고 지금으로 말해 새롭게 스카웃된 임원이 기존의 직원들을 지휘하고 복종시켜려면 최고 CEO가 자기를 아주 많이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유비를 자기의 보스로 생각해 놓고 쑈를 하는 것이다.

'제갈공명 일기'를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도 많이 찾아 볼수 있었다. 제갈공명이 유비를 만났을때는 27살로서 그때의 나이로 본다면 젊은 나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유비를 만나기 전까지 충분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준비하면서 완전한 하산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제갈량같은 인재라면 인재를 원하는 그런 삼국지의 시대에서 어디든지 갈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데 참고 기다리며 자기의 비젼과 같은 비젼을 가진 보스를 선택하고 그 보스 밑에서 일할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을 하고 참고 기다렸던 것이다.


어쩌면 이런 내용이 지금 내모습과 비슷해서 그런 모습만 보일지 모른다.
비록 내가 제갈공명은 아닐지라도 내가 보스를 선택하고 그 보스를 만날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하산을 위해 완전한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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