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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17. 03:08 - 자신감과 겸손함

나의 왼발

나의 왼발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뇌성마비에 걸려 왼발만 쓸수 있는 주인공역을 맡았었던 영화이다. 어릴때본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에서 그가 원래 그렇게 뇌성마비 장애인이라고 생각을 할 만큼 정말 너무나 연기를 잘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왼발...

나도 나의 왼발에 대해서 참 할말이 많다. 나의 왼발을 보면 흉터가 있다. 어릴적에 신는 흰색 긴 스타킹을 신은 채로 엄마가 끓여놓은 주전자에 발을 담겨서 왼발이 다 시뻘컫게 될정도로 많이 데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었지만 너무 성의없게 치료를 해서 아버지께서 손수 약국에가서 거즈와 소독약을 사가기고 오셔서는 나의 발가락을 하나하나 그 거즈로 치료하고 거즈로 싸메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의 왼발에는 아직도 조금 흉터가 있다.

왼발을 볼때마다 부모님이 얼마나 가슴아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왼발에 지금 다시 한번 기억을 갖게 해 주고 있다. 어릴때 다쳤던 기억은 지금 전혀 없다. 부모님이 그랬다고 하시니까 그런줄알고 나의 왼발에 조금씩 있는 흉터를 보면서 그런줄 알지만 지금 나의 왼발에 나있는 상처는 아마 이 세상 마지막까지 가지고 갈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왼발로서 다시한번 부모님께 가슴아픈 기억을 하나더 만들어 준것같은 생각만 든다.

가끔 부모님을 생각할때면 내가 너무 못된 놈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때가 있다. 그 젊고 활기차시던 부모님을 내가 너무 고생시키시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부모님께 잘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신촌의 어느 골방에 박혀있는 내 모습에 가끔 우울할때도 있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가기위해서 지금 잠시 숙이고 있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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