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07. 1. 15. 11:57 - 자신감과 겸손함

선택 -홍기선 감독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찾은 선택은 작은 골방에 있었다.

수업시간에 볼 때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딱딱하게 느껴졌지만 [선택]이란 영화는 지루해질 수 있는 내용의 부분을 간간히 섞여있는 웃음으로 해결하며 지루하지 않게 감독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그 때 수업시간에 본 김선명씨가 1950년 정치범으로 잡히고 그후 1995년 풀려날 때까지의 교도소내의 이야기와 그리고 김선명씨를 전향시키려는 많은 교도관의 이야기, 그리고 폭행을 일삼는 교도관등의 이야기. 내용을 알고 있던 부분이 많았지만 김선명씨의 신념과 양심에 대한 존경심마저 들게 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영화의 곳곳에서 홍기선 감독이 말하려는 장면과 대사가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선택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둘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며, 이 현실이 하나를 포기하게 한다.”

그리고 교도관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자유는 감옥밖에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자유는 감옥 안에 있고 나는 그것을 감옥 안에서 찾았을 뿐이다.”

그리고 교도관에게 “진 싸움에 끼여서 왜 당신도 이 감옥에 갇혀 있느냐 ?”고 묻는 대사는 홍기선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이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결정타를 날리는 장면이 있다. 김선명씨가 1995년 8월 15일 특별사면으로 교도소를 나올 때, 자기를 전향시키기 위해 폭력을 가하던 교도관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전 젊었을 때 이야기를 나누며 김선명씨는 자기는 모두 용서했으나 교도관도 모두 용서를 하라고 한다. 교도관은 폭력으로 전향시키려고 하던 자기의 모습이 애국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대학생인 아들에게 조차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면서 김선명씨가 옳았을런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김선명씨는 교도소 문을 나서지만 그 교도관은 여전히 교도소 안에 있고, 그 안에서 교도소를 나서는 김선명씨를 바라보는 장면. 결국 신념을 지킨 김선명씨는 풀려나지만 그 교도관은 여전히 감옥에 있는 모습을 보며 “3군 장군의 목을 베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한낱 촌분의 양심과 신념을 돌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이 기억이 났다.

영화를 보며 과연 이데올로기가 인간의 삶을 그만큼 바꾸어 놓을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기의 운명을 건 신념, 그것이 옳다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신념, 한편으로 무서움을 느끼며, 다른 한편으로 대단한 존경심까지 느끼게 한다.

이데올로기는 한낱 이론이었을 런지 모르나 그것이 학문이 되고 여러사람이 공감을 하고 그리고 신념이 양심이 되고, 반목과 갈등으로 치닫을 때 그것은 인간의 양심과 신념이 아니라 인간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나쁜 의미의 이데올로기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택]과 반공이데올로기와 공산이데올로기. 우리는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하며, 어떤것을 포기하게 되는가 묻고 있다.
그럼에 앞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우월을 따지기에 앞서 그 사람의 양심과 신념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fore Sunset  (0) 2007.02.07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0) 2007.02.04
Before Sunrise  (1) 2007.01.28
네 멋대로 해라..  (2) 2006.12.28
지금 만나러 갑니다  (0) 200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