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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8. 01:59 - 자신감과 겸손함

Before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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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련한 하룻동안의 만남


"Before Sunrise"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이전에 느끼지 못한 그런 잔잔한 여운을 다시 한번 느껴볼수 있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을 가지면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젊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서로에게 이끌리는 미국남자와 프랑스 여자의 하루밤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뭐 교감을 하고 필이 통하면 몇년을 만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느낌을 서로 가질수 있다. 기차의 옆자리에 앉았고 그리고 인사를 하고 친해지고 비엔나에서의 하루동안의 데이트..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비엔나에서 만나자고 하는 두사람.. 연락처도 없이 막연한 약속만으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줄거리는 대강이런 것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 대본을 남자와 여자가 나눠서 역할 분담해서 읽으면 좋은 영어 교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서로 쉴새없이 나오는 대화.. 물론 대화의 내용도 물론 좋고 많지만 내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 것을 가지고 영어회화의 교재로 사용하면 정말 재밌고 실력도 많이 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리고 딱 하루만의 시간이 있다면 물론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 그러나 그 최선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과의 교감이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교감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그 최선이 빛을 발하는 것이지.. 겉으로 드러나는 그 한 모습만으로 미쳐 최선을 할 준비도 못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해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인것같다. 적어도 최선을 다 할 기회를 줄 호감과 교감이 필요하다...

영화의 장면중에서 서로의 친한 동성친구역할을 해서 전화를 받아주는 장면이 있다. 줄리 델피(셀린느)가 자기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수다를 떠는 것같이 흉내를 내는 장면이 있다. 에단 호크 (제시)가 셀린느의 여자 친구 처럼 전화를 받아주는 그런 장면.. 카페에서.. 같이 수다 떨어주고 같이 맞장구 쳐주고 같이 흉도 봐주고.. 그런 모습... 근데 그런 그 모습이 너무나 정다워 보인다. 만난지 몇 시간이 되지 않은 아직은 어색한 그런 모습이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담에 나의 인연을 나누어 가진 사람을 만나면 꼭 해보고싶은 짓이었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리고 정말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 하룻밤 이지만 셀린느와 제시는 서로에 대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런 추억을 만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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