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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5. 12:19 - 자신감과 겸손함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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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우연히, 우연히 그러나 반드시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까..? 내 전화의 컬러링이 두개란 사실을.. 낮 12시를 기준으로 오전시간은 "러브레터" OST인 유키구라모토 'Winter Story'이고 12시 이후에는 자.탄.풍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다. 러브레터의 감동과 이와이 순지의 감성이 나랑 참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 곡을 아침에 듣게 해 두었고, 학교축제때 본 자.탄.풍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것을 오후에 듣게 해두었다. 그냥 그것들을 계속 1년이 넘게 해 두고 있다.

근데 아는 형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보게 된 "클래식"의 OST가 자.탄.풍의 노래였다. 그리고 조승우와 손예진의 만남에 배경으로 깔리는 그런 중요한 음악이다. 둘이 만날때면 BGM으로 깔리는 노래.. 의미를 두고 음악을 들으니 더 좋은 것같다.

그리고 바꾸고 싶은 생각도 별 없지만 컬러링을 바꾸지 않아야겠다. 이렇게 좋은 곡을 내가 컬러링으로 쓰고 있었고 언젠가 내가 누군가를 만날때 그 만남의 BGM으로 쓰이길 바래본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나를 생각하면서 손예진이 조승우를 생각하듯이 그런 느낌을 가지길 바래보면서.. 너무 감성적인가..

영화는 우선 잔잔하니 참 좋다. 조승우와 손예진의 사랑과 조인성과 손예진의 사랑. 둘다 아름답지만 조승우와 손예진의 사랑은 처음부터 안될것만 같은 느낌을 받으며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버지 세대와 지금 우리 세대의 사랑이야기지만 그 본질은 별로 변한것이 없는 것같다. 편지가 이멜로 바뀌고 집앞의 가로등이 핸드폰으로 바뀌어 연락을 하는 방법이 바뀌었을 지라도 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은 것같다. 아니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다. 가끔 드는 생각인데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어쩌면 디지털적인 것보다 더 감정을 잘 전하는 것같다. 하나 둘씩 없어지는 공중전화와 빨간 우체통.. 이런것이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 더 황폐해 지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손으로 직접쓴 편지한통이 더 큰 감동을 주는지 모르겠구..

영화중에 카페에서의 조승우의 연기.. 눈물이 핑돌게 만드는 그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눈이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 보이지 않기위해 먼저와서 그 장소를 기억하고 그리고 그리고 보이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드라마장르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하나씩 꼭 나온다. 그런데 난 그런 것이 뭐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내가 만약 조승우 같은 상황이 되고 그리고 손예진을 다시 만나야 할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할것같으니.. 그럴바에는 차라리 큰 공간이 아니라 작은 방같은 카페를 선택을 하지.. 바보같이 너무 변수가 많은 넓은 공간을 선택하구.. 하여튼 최고의 영화라면서 추천해준 형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

가끔씩 영화를 보고 그리고 영화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평.. 뭐 전혀 전문적이지도 않고 어떨때는 영화랑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 주를 이루기도 하지만 그냥 이 곳에다가 나 나름의 이런 평을 적어 올리는 것이 좋다. 어느날 문득 내가 이곳에 씌여진 글을 읽으며 그리고 다시 그 영화를 보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겠지.. 그리고 많이 민망해 하겠지.. 그때 그때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는 경우가 많으니.. 어릴 때 본 '어린왕자'와 지금 읽는 '어린왕자'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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