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07. 8. 16. 23:31 - 자신감과 겸손함

실미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나 남은 희망이 폭력이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세상을 살수 있는 하나 남은 희망이 살인과 폭력이라면... 실미도는 이런 의문을 들게 하는 영화였다.

세상에서 잊혀진 사람들. 그들은 이름도 없다. 단지 살 수 있는 방법이 살인이고 폭력이기 때문에 그렇게 길러진다. 살인을 위해 다른 모든 상황은 무시되며... 인권이란 것은 단지 사치에 불과하다. 단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살인이고 그것만이 자기가 살수있는 길이다... 이런 사실이 약간은 나를 슬프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보이는 철재 케비넷. 녹슨 케비넷은 우리 역사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게 뭍혀졌을 것이라고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미도가 그랬듯이 우리 사회에게 권력을 가진자가 의지를 가지고 (극중에 이런 말이 나오지 국가의 명령이랑 권력을 가진자가 의지를 가지고 명령을 하는 것이라고.. 상당히 무서운 말이라고 생각된다.)숨기려고 하면 숨겨진 사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죽을 때 무장공비가 되고 이름도 없는 괴뢰군,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목표로 만들어진 살인전사의 그들이 북한의 남침공비가 되고 만다. 이름없는 한갓 촌부보다도 못한 이름없는 괴로군으
로..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으로 뭍혀진 너무나 많은 사건이 있다. 요즘 KAL기 폭파에 대한 것이 조작된 것이라는 말을 한다. 아닐꺼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럴수도 충분히 있다는생각을 하게 된다. 넘 암울한 것을 많이 봤었기 때문일까...
군대에 있을때 군부대 옆에 hid고개란 데가 있었다. 고참들이 그렇게 부르니깐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그것이 hid란 것이 바로 북파 공작원의 부대라고... 아직 우리나라에도 그런 부대가 존재를 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에 의해 사람의 목숨이 한낱 자신의 권력의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밖에 쓰이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들이 어떻게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앞까지 올수가 있었을까...? 그들이 훔친 버스하나로 그렇게 까지 많이 올수 있었을까?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정치적인 힘을 가진 사람의 목적에 맞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하여 서울외곽에서도 저지할수 있었지만 서울까지 갈수 있게 하고... 그것을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고...

난 영화를 보면서 그 사람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고 얼마나 연기를 못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극중 그 사람이 되었을때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은 많이 한다. 설경구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박중사(신동엽닮은 사람)의 선택도 너무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소년탐정 김전일]이란 만화책을 보면 바다에서 조난을 당해서 한 널빤지에 여러명이 의지를 하게 되었지만 한사람의 무게가 초과를 하게 되어 그 한명이 자기의 생명을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나온다. 그리고 주위사람에 의해 자기의 목숨을 빼앗기는 상황.. 칼네아데스의 판자라는 이런 상황,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거나 남이 죽는 것을 방관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실미도가 그런 상황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상황..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할까...? 난 내가 살길을 선택할 것이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렇게 선택을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특별하게 많이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 실미도까지 성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한동안 없을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난 별로 그러한 말 때문에 본다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전체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분...

과연 애국이 어떤것인가...? 내가 죽고 나라가 사는 것이 과연 애국인가...? 이름없이 국립묘지에 뭍히는 것이 과연 애국인가.? 과연 정치가는 정치가다운 것이 군인은 군인다운 것이 어떤것일까.? 극중에 이런 말이 나오지만 지금 나는 그것에 대한 어떤 답도 할수 없다. 정치가의 위선과 군인의 상명하달의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때문일까...

그리고 그것은 지금 현상황을 너무나 유지시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마치 교회에서 내세에서의 복을 위해 현세에세의 어려움을 감수하라는 모습처럼 말이다.

마지막 자막에서 강우석감독은 31명의 대원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했지만... 난
이 영화를 그 31명에게 바치고 싶지 않다. 나에겐 별로였던 영화였기 때문에.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퍼스타 감사용  (0) 2007.10.30
화려한 휴가  (0) 2007.08.26
클래식  (0) 2007.03.05
Before Sunset  (0) 2007.02.07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0) 200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