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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30. 08:52 - 자신감과 겸손함

수퍼스타 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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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던진 패전 투수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위의 말과 함께 시작하는 수퍼스타 감사용.. 추석이었지만 집에 내려가지 않았다. 집에 먼저 내려갔다가 왔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계속 수족관에서 앉아있는 연습을 나에게 했다. 또 다시 앉아있는 그 모습에 익숙해져야 했기 때문에..

영화관을 간지가 좀 오래된듯하다. 비됴방에서 영화를 본 적은 많았지만 영화를 보러 실제로 간지는 한 두달 정도는 된듯해 보인다.

수퍼스타 감사용.. 다들 좋은 영화라고 하면서 추천하는 영화다.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땀..그런 것을 그린..

이 세상은 불사조 박철순만을 기억했지 그가 20연승을 하면서 맞상대했었던 상대팀 투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그냥 기록의 한 구석만을 차지할 따름이다. 승자의 역사이지 패자는 정말 아무런 말이 없는 그런 역사다. 모든 것을 승자가 다 가지지고 그리고 그런 상황과 현실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 들인다. 그래서 너무나 다들 그 승자가 되려고 발버둥하고..

그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객관적인 잣대.. 그 객관적인 잣대가 드리워진 순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잣대에 맞춰져야 한다. 그리고 통과와 미달의 그 냉엄한 현실만이 닥쳐진다.

감사용과 박철순... 박철순은 감사용을 기억조차 못할지 모른다. 우리나라 초기 프로야구의 전설과 같은 존재.. 그리고 거의 2000년이 다 될때까지 우리나라를 그리고 OB를 대표하는 투수로 기억되고 있다. 그에 비해 감사용이란 이름은 그런 이름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운동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나 조차도 처음 듣는 그런 이름이었으니... 세상이 다 그런가.. 내가 가진 것은 당연한 것이고 가지지 못한 것은 너무나 힘든 것인가..

누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1승이 누구에게는 너무나 절박한 1승이다.

희망을 주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을 했고 볼때도 감동을 느끼는 장면이 많이 있었지만 막상 글을 쓰려니 지금 내 상황과 관련된 그런 대비되는 상황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내가 지금 감사용인가?

어떤 상황이던지 그것은 내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내가 그것을 소화할수 있는 부분만 소화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이.


<2004. 9. 17 나의 일기장에서>

이때 난 감사용에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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